사노피, T세포 인게이저 개발사 1조5000억원에 인수[이우상의 글로벌워치]

입력 2021-12-22 16:19   수정 2021-12-22 16:20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미국 면역항암제 개발사 아뮤닉스 파마슈티컬즈(Amunix Pharmaceuticals)를 인수했다.

사노피는 T세포 인게이저 및 사이토카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아뮤닉스를 최대 12억2500만달러(약 1조4600억원)에 인수한다고 21일(프랑스 시간) 발표했다. 선수금은 10억달러며, 기술 개발 성과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향후 2억2500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사노피는 과거 아뮤닉스로부터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efanesoctocog alfa)을 도입하며 이 회사의 기술력에 관심을 가졌다. 사노피의 이번 인수는 아뮤닉스가 최근 개발한 면역항암제인 T세포 인게이저와 사이토카인 기반 면역항암제에 주목하면서 이뤄졌다. 아뮤닉스 인수 절차는 내년 1분기 중 완료된다.

아뮤닉스가 보유한 후보물질 'AMX-818'은 'HER2'를 표적하는 T세포 인게이저다. 현재 전임상 단계며, 내년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T세포 인게이저란 일종의 이중항체다. 종양과 T세포 양쪽에 붙는 항체를 갖고 있어, 종양과 T세포 간 상호작용을 늘려주는 면역항암제다. 이를 통해 암세포에 대한 T세포의 공격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사노피는 최근 면역항암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사노피는 과거 20여년간 인슐린 시장을 지배했으나, 2016년 특허 만료 이후 당뇨병 분야에서 매출 하락을 겪었다. 당뇨 관련 사업을 축소한 사노피가 선택한 새로운 돌파구가 면역항암제 분야다. 이에 따라 사노피는 올 들어 면역항암제 관련 인수 및 공동개발 소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연초에는 면역항암제 개발사 카이맵을 인수한 데 이어, 바이온드 바이오로직스와 새로운 면역관문억제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에는 네덜란드 소재 자연살해(NK)세포치료제 개발사 키아디스를 인수했다. 동종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이다.

이번 아뮤닉스 인수는 사노피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다양화 및 강화로도 해석된다. T세포 인게이저는 다양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투여에서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T세포 인게이저 기술의 선두주자는 암젠이다. 암젠은 회사의 T세포 인게이저 플랫폼 기술 ‘바이트(BITE)’를 적용한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의 재발성·불응성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마쳤다. 위암과 췌장암 등 고형암 대상 글로벌 임상 1상을 위한 환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와이바이오로직스가 T세포 인게이저를 개발하고 있다. 기술성평가기관 두 곳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 연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듯 했으나, 상장심사가 길어지자 신청을 자진철회했다. 이로 인해 상장 일정이 연기됐다.

이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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